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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는 여의도에서 큰 돈을 다루는 일을 했다.
수익률은 소수점 단위로 계산했고,
1원의 차이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작 내 생활비는 관리하지 못했다.
나는 결혼전 까지 돈 혹은 재테크 관련 개념이 없었다.
버는 월급을 족족 다 쓰는데 바빴다.
경제관념이 있는 남편에 비해
소비 습관에 대한 개념이 많이 부족했다.
주부가 자기계발 서적을 읽는 이유
최근까지 육아를 하고 집안일을 하며
주부의 삶을 누렸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불안감이 있었다.
나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부족함 없이 살지만,
내 지인들의 승진이나 성과급 소식이 들리면
정작 내 명의의 자산이나 성취감이 없어
'사회적 유통기한'이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자기계발 서적책을 꺼냈다.
다수 읽어보니 공통된 얘기가 있었다.
월급의 10%는 저축하라.
남편으로 받는 생활비를 월급으로 재정의
하지만 월급을 받지 않는 내가
자기계발 서적을 읽으면서
큰 괴리감을 느겼다.
취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나는 월급을 받을 수단이 없었다.
그러다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전업주부여서 월급은 없지만
매달 따박따박 들어오는 생활비는 있었다.
남편으로 받는 생활비 195만원.
그날부터 나는 이 생활비를 월급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4개의 통장
나에게 들어오는 '월급'을 관리하기 위해
통장을 네개로 나뉘었다.
- 월급통장
- 저축통장
- 생활비통장
- (비상금통장)
월급통장
남편으로부터 받는 '월급' 통장을 만들었다.
이 월급통장에 195만원이 들어오는 순간
나는 제일 먼저 저축통장에 40만원을 옮겨 놓는다.
저축통장
보통 월급의 10%를 저축하라고 하지만
나는 좀 더 욕심을 내서 40만원으로 정했다.
그리고 나의 목표는 내년 말까지 2천만원을
모으는 것이다.
생활비통장
195만원에서 40만원을 제외한 155만원을
이 생활비 통장에 넣는다. 한달에 이 금액에 맞게
사용하고자 가계부 앱도 함께 활용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가계부 앱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비상금통장
이전에 만들어 둔 것이고 현재는 100만원을
넣어두고 있다.
김짠부 유튜버에 의하면
이상적인 금액은 월급의 6배 이지만
현재는 그냥 100만원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저축상황
사실 내가 이렇게 통장을 만든 시기가
2026년 3월 초이다.
이때는 내가 저축해 놓은 돈이 없었다.
0원에서 시작 했다.
그때부터 여기 저기에 흩어져있던
버려지던 소액 돈들을 끌어모으고
집에 모셔둔 안쓰는 명품가방을 팔고
필요 없는 청약통장을 해지해서
싹싹 다 모아보니
현재 기준, 800만원까지 모았다.
예전에는 돈이 들어오면 그냥 흘러나갔다.
그런데 지금은
작은 돈이라도 어디로 가는지 의식하게 된다.
신기하게도, 그러자 돈이 조금씩 남기 시작했다.
